https://wowtale.net/2025/04/10/239632/
건설을 하는 모든 사람들은 철판에 녹이 스는 것을 걱정한다. 그래서 건설에 사용되는 많은 철판은 녹이 잘 슬지 않는 ‘고내식’ 강판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철판에만 녹이 슬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될까? 어떤 철판이든 그것을 연결하는 볼트, 너트 등의 ‘파스너(fastener)’와 브라켓 등의 체결재가 필요한데, 이런 부품들이 부식된다면 철 구조물의 강도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즉, 고내식 철판을 쓰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철판과 체결재를 연결한 후 이를 수분과 산소 등으로부터 차단하기 위해 한꺼번에 코팅을 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상황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부식의 원인 중에 아주 중요한 것이 또 있기 때문이다. ‘전위차 부식’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부식이 그것이다. ‘갈바닉(Galvanic) 부식’이라고도 불리는 이 현상은 각각의 금속이 가진 고유한 전위값의 차이로 인해 생긴다. 예를 들어, 강판의 전위값이 -1.1v인데 파스너의 전위값이 -0.5v라면 두 금속의 전위차는 0.6v가 된다. 이로 인해 두 금속 사이에는 전자의 이동이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 전자(electron)를 잃는 쪽에서 부식이 발생하게 되어 전체 금속 구조물에 균열이 생긴다.이런 현상을 오랫동안 관찰해온 포스코의 한 연구자가 문제를 해결하고자 2024년 말 회사를 창업했다. 오늘 소개하는 기업 ‘포솔이노텍(PoSSol Innotech)’과 대표자인 이경황이 그 주인공으로서 포솔이노텍은 부식에 강한 코팅제 ‘포센(PoSSEN)’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경황 대표가 소속된 포스코는 이전부터 ‘PosMAC’이라는 이름으로 부식에 강한 고내식 강판을 출시해왔다. PosMAC은 Posco에서 만든 ‘마그네슘(Mg)-알루미늄(Al)이 첨가된 아연합금도금 강판’으로서 일반 아연도금 강판 대비 최대 10배에 달하는 내식성을 자랑한다. 그런데 문제는 PosMAC만으로는 부식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체결재에서 부식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마주한 이경황 대표는 볼트, 너트, 브라켓 등의 체결재에 특수한 코팅을 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 포솔이노텍이 코팅한 볼트, 너트 등의 파스너는 고내식 아연합금도금 강판과의 전위차가 0.03v에 불과하여 사실상 ‘전위차 부식’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포스맥 등의 고내식 강판이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