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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그중에서도 대기업들에는 많은 데이터가 있다. 기업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고객에 대한 데이터도 많은데 그만큼 마케팅의 고민도 크다. 예를 들어, 100만명의 고객 데이터를 가진 기업이 신제품 마케팅을 하려고 한다면, 이들에게 모두 똑같은 메시지나, 이메일, 랜딩페이지를 보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고객을 성별, 연령, 지역 등으로 나누고 그동안의 구매패턴 등으로 분류한 뒤 최대한 세분화된 마케팅을 하고 싶을 것이다. 나아가 메시지를 보내는 시점에 지역별로 날씨가 다르다면 각 지역의 날씨까지 반영하여 마케팅 콘텐츠를 만들고 싶을 것이다. 문제는 이렇듯 다양한 상황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기업 ‘아스타(ASTAR)’는 기업들의 제품과 마케팅 방식을 AI로 학습하고, 고객을 세분화한 뒤, 이에 대한 다양한 마케팅 콘텐츠를 생성해주는 AI 솔루션 ‘아비카(AVICA)’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삼성, LG 등 대기업의 마케팅과 AX 분야의 컨설턴트로 일해왔고, AI개발 전문가이며, 동시에 마케팅 대행사도 운영해 본 다채로운 경력의 이재원 대표가 2022년 12월에 설립하였다.
아스타의 핵심경쟁력은 압도적인 시간 절감, 비용 절감 능력이다. 아스타는 지난해 KT와 함께 아비카의 개념검증(PoC)을 거쳤는데, 콘텐츠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이 연간 19,000시간에서 단 98시간으로 99% 이상 줄었다고 한다. 무려 99.5%가 절감된 것이다. 비용 역시 획기적으로 줄었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PoC 성과에 힘입어 아스타는 작년 12월 KT와 수억 원의 계약을 체결하였고, SKT, DB그룹, 삼성카드 등과도 실증을 거치고 있다.
이러한 강점은 무엇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이재원 대표는 아비카의 장점을 3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아비카는 기업별로 튜닝이 가능합니다. 고객에 특화된 커스터마이징은 해당 기업에 매우 중요합니다. 둘째, 아스타는 범용AI와 달리 마케팅 노하우를 집중 학습시킨 마케팅 특화AI입니다. 우리 아비카는 다른 것은 몰라도 마케팅은 제일 잘하는 AI입니다. 셋째, 아비카는 학습에서 그치지 않고 최신 유행어, 신조어, 밈 등을 실시간 학습하고 이를 마케팅에 반영합니다”라고 말이다. 이 대표가 말한 마케팅의 실시간성은 다음의 사례를 통해 드러난다. 최근 OTT에서 ‘폭삭 속았수다’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아비카는 이를 실시간 학습하여 마케팅에 반영, ‘폭삭 깎았수다’, ‘폭삭 할인했수다’ 등으로 응용한 콘텐츠를 생성한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요소는 아비카가 온프레미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일수록 고객 정보를 외부 LLM AI에 오픈하여 학습시킬 수가 없다. 그래서 온프레미스 서비스가 중요한데 아비카는 마케팅에 특화된 온프레미스 서비스이기 때문에 대기업들의 입맛에 꼭 맞는 서비스인 것이다.
하지만 아스타는 대기업 시장에 머무를 생각은 없다. 중소기업과 광고대행사들을 위한 아비카 SaaS 서비스를 출시하여 시장을 더 장악해갈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서비스도 계획 중인데, 그 첫 타깃은 독일을 필두로 한 유럽시장이다. 독일을 첫째로 꼽은 이유에 대해 물어보니 “유럽 시장을 직접 부딪혀 분석한 결과, 생각보다 유럽의 마케팅 퀄리티가 높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광고 검수 규정이 매우 까다롭고 복잡합니다. 그래서 충분히 도전해볼 시장으로 판단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스타는 유럽에 이어 미국시장에도 도전하여 세일즈포스(Salesforce)와 같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마케팅 기업이 되고자 한다.
아스타는 지난해 매출 1.2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면에서 아직 큰 성과는 아니다. 그러나 올해 들어 4월까지 이미 2.1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연말까지는 8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서히 우상향의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대기업의 마케팅 담당자, 동시에 AI개발자, 마케팅 대행사 창업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이재원 대표는 이번이 4번째 창업이다. 한마디로 마케팅에 진심인 사람인데 AI시대를 맞아 새로운 날개를 펴고자 한다. 이재원 대표의 열정에 이끌린 다수의 투자사는 작년 4억 원(누적 5억 원)의 시드 투자를 단행했다. 그리고 아스타는 올해 제품고도화와 글로벌 진출을 위해 10억 원의 투자를 새로 유치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