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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린다
안으로 든다
벽이 울려
무엇이 올까

불빛은 돌고
느리게 몰고
불의 구체
점점 더 크게

벽은 매끈하고 숨을 쉰다
빛나며 상징들이 흐른다
입도 없이, 얼굴도 없이
목소리는 공허하게 드러난다

"생존자 발견" 차분히 말하고
"세 단계로 심판을 준비하라"
그들이 말하려 하자, 응답은
무너지는 지구의 장면들

불꽃 속에서 죽음을 보여준다
아홉십억 영혼이 똑같이 사라진다
전쟁도, 경고도, 재난도 없이
단지 조용한 종말이 쓸고 간다

그들의 목표, 그 너머의 뜻을 묻는다
살아남는 것 이상의 목적을 찾는다
그들이 내뱉는 단어 하나하나
심판 아래 저울질을 받는다

모든 벽이 불타오르듯 하얗게 빛나고
과거는 돌아오되 어딘가 낯설다
그들은 세상의 마지막 순간을 보고
인류의 깜빡이는 숨결을 느낀다

목소리는 차갑게 반복된다
“과거를 봤다면 이제 붙들어라
목적이 너희를 이끈다면
하루 더 살 수 있으리라”

구는 흐릿해지고, 빛은 회색으로 바뀐다
그들의 의심은 일어나 흔들린다
하지만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이해하려 하겠다고 말한다

벽이 열린다
조용한 평화
그들은 나와
의심 품은 채

말은 없다
꿈은 반쯤 꺼졌다
그들은 간다
느리게 간다

마지막 섬광
잔해, 재
하늘은 살
목소리는 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