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ejin 해진 / Bella (of E.B.N.)
To commemorate the 10th anniversary of Hashima Island's designation as a UNESCO World Heritage Site, a special collection of artists came together for a heritage music project on July 5, 2025. Each musician produced their creative interpretation of the song "Echoes of Gunkanjima," with lyrics recorded in Korean and Japanese.
군함도의 메아리 (Echoes of Gunkanjima)
거친 파도가 부딪히는 유령 같은 해안,
고요한 거리에서 전쟁이 속삭이네.
깨진 창문, 녹슨 사슬,
그림자는 비 내리는 속에서 울고 있네.
강철과 돌, 그러나 영혼은 찢겨졌네.
두꺼운 탄가루 속에서 외침은 사라졌네.
깊은 갱도에서 피 흘린 손,
꿈은 사라지고, 남은 건 눈물뿐.
고향에서 강제로 끌려왔고, 선택은 없었네.
목소리는 묻혔고, 아무도 듣지 않았네.
쇠사슬 같은 세월이 상처를 남기고,
그러나 역사는 희미해지고, 진실은 가려지네.
아, 군함도여, 폐허가 된 섬이여.
고통의 기억은 말해지지 않았네.
하지만 바람은 기억하고, 파도는 부르네.
일어선 자들을 위해, 쓰러진 자들을 위해.
이 무너진 벽 아래, 메아리는 남아 있네.
잊혀진 발자국이 돌 위에 새겨졌네.
어둠 속에서 일하며 빛을 꿈꿨네.
시간이 흘러도, 진실은 멈추지 않네.
이제 섬은 조용히 잠들었고,
기억은 먼지처럼 사라져 가네.
그러나 침묵 속에서 목소리는 일어나고,
정의를 부르며, 눈을 뜨라고 하네.
세상에 전하라, 이 이야기를 풀어 놓아라.
이곳은 단순한 폐허가 아닌, 영혼이 잠든 곳.
이곳은 단순한 탄광이 아닌, 생명이 타버린 곳.
빼앗긴 존엄을 반드시 되찾아야 해.
복수를 위해서가 아닌, 수치 때문도 아닌,
그저 존경을 표하고, 그들의 이름을 부르기 위해.
진실을 말하고, 상처를 치유하라.
침묵 속에 묻지 말고, 존엄으로 기억하라.
역사가 치유되고, 마음이 이어지기를.
빛 속에서만이 밤을 끝낼 수 있네.
거친 파도가 부딪히는 유령 같은 해안,
고요한 거리에서 전쟁이 속삭이네.
그러나 목소리는 바다 너머에서 울려 퍼지고,
진실을 외치며, 자유를 부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