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문득
멀쩡히 잘 살고 있다가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하는 지 몰라
길을 잃은 느낌이 든다면
목구멍에 뭔가 콱 하고 걸린 듯
그 느낌이
시간이 갈수록 더 선명하게 당신을 조여 온다면
카미노의 노란색 화살표를 따라 떠날 시간이 된 것이 아닐까?
국적도, 나이도, 출발지도 달랐던
그 길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처럼
버거운 인생길에서
쉼표 혹은 이정표를 찾아
신께 혹은 자신에게
답을 구하려 걷는...
7살 아이와 함께 걸었던
800km의 그 길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