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 이후 인문학 강연에서 자주 받는 질문이 바뀌었습니다.
전에는 주로 ‘공부하는 방법’, ‘글 쓰는 방법’, ‘책을 읽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더 많이 받게 되었습니다.
그 중 가장 난처한 질문은 바로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세상은 자꾸만 사악해져 가는데, 우리도 그 악과 싸워 이기려면
강해지고 악해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짊어지기에 때로는 너무나 무겁게 느껴지는 삶입니다.
우리는 과연 어떤 질문으로 이 삶을, 삶 속에서 마주치는
갈등의 순간들을 이겨내고 끌고 나가야 하는 것일까요?
‘강해진다는 것’의 의미를 되돌아보며
우리 삶에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나눠보고자 합니다.